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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 여과재 기공은 많을수록 좋을까?

반려동물./물생활.

by 하비피플 2020. 1. 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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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과재란?

 

 

 

여과재란 생물막 여과방식의 여과기 안에 넣어주는 것으로 기능은 유익한 박테리아들이 한정된 여과기 공간 내에서 안정적으로 최대한 많은 숫자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성품으로 제작되거나 또는 자연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기공이 많은 물질을 말합니다.

 

 

 

여과재 기공은 많을수록 좋을까?

 

 

 

우리는 보통 좋은 여과재를 말할 때 기공이 많아서 표면적이 넒은 여과재를 좋은 여과재라 말합니다. 그래서 현재 팔리고있는 많은 제품들도 자신의 제품들이 얼마나 표면적이 넓은지를 강조해서 광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생각해 보면 여과재에 기공이 많으면 표면적이 넓어지고 표면적이 넓으면 그만큼 유익한 박테리아들이 자리잡을 공간이 넓어지고 박테리아가 자리 잡은 공간이 넓어지면 여과 박테리아와 물과의 접촉 면적이 넓어지게 됩니다. 여과 박테리아와 물과의 접촉 면적이 넓어지면 여과력이 올라간다는 결과를 누구나 유추할 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여과재에 기공이 많을수록 여과력이 좋을까요? 얼마전에 유동성 여과기에 대해 알아보면서 여과재 기공에 대한 생각을 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유동성 여과기는 오수처리 공정중 하나인 '유동성 생물막 담체 공정'에서 착안하여 가정의 어항에 맞게 개발된 여과기 입니다. 일반적인 고정상 생물막 여과와의 차이는 말 그대로 여과재가 유동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유동성 여과기만의 특징이 한가지 더 있는데 유동성 여과재는 특별히 가공된 기공이 없고 박테리아가 자리잡을 공간이 큼직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옆의 사진이 생물막이 형성된 유동성 여과재의 사진입니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잘 알려진 보통의 여과재와는 다르게 생겼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수처리 공정인 '유동성 생물막 담체 공정'은 왜 개발 되었을까요? 그건 바로 오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슬러지 때문입니다. 오수처리시설로 들어오는 오수에는 온갖 점액성 물질 뿐만 아니라 고형의 물체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러 오수 처리 과정에는 크기가 큰 오염물들을 거르는 과정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렇게 걸러진다 하여도 생물학적 분해 공정과정에 들어오는 오염물질의 양은 굉장히 많습니다. 과거에는 고정상 생물막법을 사용했는데 이 공정에서 굉장히 큰 문제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바로 여과 과정 중에 생성되는 슬러지로 인해 여과재 사이가 금방 막혀버려서 오수가 오버플로우 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였고 여과재가 막힘에 따라 여과 박테리아들에게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여과력도 현저히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해서 자주 여과재의 상태를 체크해서 여과재를 교체해 줘야하는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공법이 바로 '유동성 생물막 담체 공정' 입니다. 유동성이 있고 여과 박테리아의 활착 공간이 넓은 여과재의 대표적인 장점은 두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여과재가 유동성이 있어서 계속해서 굴러다니기 때문에 여과재 사이사이가 슬러지로 막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여과재 사이사이가 막히지 않기 때문에 여과 박테리아에 산소를 공급하기가 용이합니다. 이런 장점으로 많은 오수처리 과정에서 '유동성 생물막 담체 공정'이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어항에서도 유동성 여과기가 일반 고정상 여과기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일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어항 환경을 알아봐야 합니다. 첫번째는 '어항에서 생성되는 슬러지 양이 대량인가?' 이고 두번째는 '여과재 세척이 쉬운가?' 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것 처럼 오수 처리 과정에서는 막대한 양의 슬러지가 생성되고 여과재 세척과 교체 비용 또한 많이 들기 때문에 유동성 생물막 공정이 개발된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의 어항 환경에서는 다량의 슬러지가 생성되지도 않으며 여과재 세척또한 손쉽게 할 수 있으며 그 주기도 짧게는 몇일에서 한주 간격으로 청소해 주기 때문에 여과재가 슬러지로 인해 막히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어항이 잘 관리 된다는 전제 하에 유동성 여과기 보다는 일반 고정상 여과기가 같은 크기에 들어가는 여과재 량도 많을 뿐만 아니라 기공으로 인한 표면적도 넓기 때문에 유동성 여과기 보다는 고정상 여과기가 더 높은 여과 효율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공이 많은게 무조건 좋다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생물막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여과기는 생물막법을 이용한 여과방식을 사용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생물막(바이오필름)이란 미생물이 물체 표면에 들러붙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생물막은 시간이 지나면 육안으로도 확인이 가능할 정도로 제법 두껍게 형성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과재에 촘촘하게 기공이 있다 하더라도 여과재 표면을 생물막으로 완전히 두껍게 감싸 버리면 여과재 내부로는 수류가 형성되지 않아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되지 않기 때문에 여과재 내부에 여과 박테리아들이 많이 있다 하더라도 여과재 내부의 여과 효율은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단순히 기공이 많아 표면적이 넓다고 해서 여과 효율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여과재가 좋은 여과재일까?

 

 

 

죄송하지만 어떤 여과재가 성능이 가장 좋다고 확신해서 말씀드릴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감히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좋은 여과재란 단순히 기공이 많은 여과재가 아니라 표면적이 넓으면서도 수류가 잘 형성 되도록 설계되어 산소 공급이 잘 되는 여과재가 좋은 여과재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시중에 다양한 모양의 여과재들이 있습니다. 좋은 제품을 선택하셔서 즐거운 물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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