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란?
스트레스란 외부로 부터 들어오는 모든 자극을 통칭하는 말이지만 오늘 우리가 알아보고자 하는 스트레스는 생물에 악영향을 끼치는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춰 알아보려고 합니다. 1920년대 미국의 생리학자 캐논은 스트레스를 항상성(homeostasis)과 연관하여 스트레스는 “항상성을 파괴하는 상태를 스트레스의 위험수준”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이렇듯 모든 생물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여,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가지며, 스트레스는 이러한 항상성 유지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스트레스의 종류는 다양해서, 생물적(세균, 피로, 굶주림 등), 물리적(한랭, 타격), 화학적(약품등) 정신적(감동, 초조 등),사회적(소음, 과밀 등)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해로운 자극들 모두를 스트레스라 하며, 개인(동물 개체)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개체에 따라서는 좋아하는 자극일 수도 있는 반면에 다른 개체에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생체에 대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일반 적응 증후군(General Adaptation Syndrome; GAS)라 하며, 이러한 반응은 스트레스의 종류에는 관계 없이 동일하게 일어납니다.
왜 스트레스와 면역력이 연관성이 있는가?
우리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나쁘다는것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작용해서 악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염에 대한 저항성이 약화되어 병이 들게 되는데, 이는 스트레스를 받음으로 인하여 감염에 저항하는 면역체계에 영향을 받아서 세균, 바이러스 등의 외부 병원체로부터 감염되기 쉬운 상태가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감기에 잘 걸리고, 상처가 나도 잘 회복되지 않는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몇몇 보고에서는 짧은 기간동안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크게 3가지 신경계, 내분기계, 면역계가 연계된 반응으로 짧은 기간 동안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는catecholamines 등의 호르몬에 의해 백혈구의 이동이 활성화되고, T-helper cell 1의 활성도를 증가시켜 초기면역 반응을 활성화 시켜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되지만, 스트레스 환경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Cortisol의 장기간 방출로 초기면역 반응을 억제하고, 백혈구 분화가 억제되는 등 면역 반응이 억제되어 면역력이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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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인한 어류의 면역력 감소 증거.
농어를 상대로한 스트레스와 면역 관련의 재미있는 실험이 있습니다. 갑자기 수온을 급격하게 올리면 온도 스트레스로 인하여 혈장의 cortisol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여줬습니다. 체내의 삼투 변화, 체중 변화 또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노다바이러스(nodavirus)에 감염시험 결과 대조군에 비해 높은 폐사율을 보였으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생성 능력 또한 감소되었습니다. 밀식사육 시에도 면역력이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참돔의 경우 반복적인 핸들링 스트레스를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이 핸들링 실험에서도 어류의 면역력이 감소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수질오염과 산소 부족의 경우에는 세포가 괴사하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마무리.
위의 글은 국립수산과학원 병리연구과 한현자 연구사님의 연구글을 요약한 글입니다. 우리가 물생활을 즐기면서 흔히들 주의하라고 말하는 수질을 유지해라, 온도변화를 급격히 주지 마라, 환수주기를 지켜라, 대량환수를 하지 마라, pH를 일정하게 유지해라, 어항에 손을 넣거나 만지지 마라, 과밀로 키우지 마라 등의 모든 경우의 이유를 잘 설명하는 글이였습니다.
스트레스와 관련해서 제 경험 한가지를 말씀드리면 제 취미가 낚시인데 낚시 장르중에 하나로 양어장에 붕어나 잉어를 키워서 낚시를 하는게 있습니다. 시간이 없는 분들이 짧은 시간동안 손맛을 볼 수 있도록 낚시터(양어장)주인에게 돈을 지불하고 낚시를 하는 방법입니다. 여기서 잡은 물고기는 가져갈수 없고 잡은 후 다시 릴리즈 해주는게 규칙입니다. 이런 양어장의 특징은 물고기를 사서 넣기때문에 일반 강이나 호수 저수지에 비해 물고기 개체수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런데 이런 양어장 물고기들의 특징이 있는데 사료를 많이 주기 때문에 분명히 영양이 충분할텐데도 불구하고 대부분 물고기들이 굉장히 말라있고 점액질 분비량이 많습니다. 지금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지속적으로 바늘이 입에 걸려 물 밖으로 나오는 스트레스와 밀식사육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영양이 충분한 상황임에도 마르고 병에 걸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사실들을 볼때 우리는 우리가 키우는 말못하는 생물들을 위해 그들이 선호하는 환경을 충분히 고려해서 스트레스를 줄여주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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